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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녕하세요..
작성자
희망
작성일
2016-02-01 16:55
조회
935

안녕하세요..

수험생 신분인 22살 학생입니다

수험스트레스 때문인지 강박증이 너무 심해져서.. 검색해서 찾아오게 됐어요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게 감사하기도 하고 

운영자님이 달아주신 댓글들이 큰 위로가 되네요..

저는 죄책강박에 시달리고 있어요..

과거에 제가 했던 실수들에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는 죄책감을 안고있는 강박이에요

제가 원체 남한테 피해를 주는걸 정말 싫어하고.. 자책하는 성격이 좀 강해요

예전같았으면 아.. 나 진짜 철이 없었구나 반성해야겠다 했을 일들이.. 지금은 수험생활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인지.. 저를 끝없는 죄책감과 강박으로 몰아붙이네요

너무 힘들어요.. 오늘은 용기내서 신경정신과에 다녀왔어요 약물치료를 해볼 생각입니다.. 저 괜찮아 질 수 있겠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살아간다지만

그게 제자신한테는 왜 적용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누군가한테 피해를 줬다는게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제가 했던 잘못은 10년전 쯤 중학교 1학년 때 좀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린 적이 있는데 그 때 슈퍼에서 물건을 훔친 적이 있어요.. 제가 주도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 자신한테 늘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고 살아왔었어요 이렇게 하면 나쁜거야 저렇게 하면 안돼 나쁜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요.. 이 사건은 잊고 살았구요.. 그런데 어느순간 이 사건이 생각나면서 머릿속에 늘 죄책감으로 가득 찬 느낌입니다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가게에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그 물건에 대한 배상을 하려고까지 했어요.. 그런데 이미 사라져버렸더라구요 차라리 잘못을 구할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그럴 방법도 사라져서 이렇게 헤어나오지 못하는거 같아요 혼자 계속 끙끙대다가..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보통 일반인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 전에 있던 일들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 너가 잘못한 만큼 나중에 더 베풀고 살면 되는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당연히 더 베풀고 살거지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제가 너무 나쁜 사람인거 같아요.. 아니 맞는거 같아요...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말이라도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게 받아들일게요... 날이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길 바랄게요.

전체 7

  • 2016-02-02 13:30

    안녕하세요^^,

    저도 그럴때가 종종 있답니다.

    예전에 했던 행동들 또는 특정한 사건들이

    갑자기 생각나기 시작해서 걷잡을수 없이 커져 하루를 온통 괴롭히죠.

    글쓴이분은

    절대 나쁜사람이 아니에요.

    나쁘단 기준은 누구에게나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볼 때에 아주 여린 착한 사람인거 같아요.

    그리구 지금 현재 상태는

    강박증 초기 단계인거 같습니다.

    의지와는 다르게 특정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거죠.

    저도 그럴때가 아직 종종 있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걸 두려워 하고

    혹 상처를 주고 나면 며칠간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해요.

    힘내세요. 치료에 최선을 다하시면 금방 나아질거에요. ^^

    (아 그리구 비밀글을 풀어도 될까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게)


    • 2016-02-02 14:39

      네 푸셔도 돼요.. 제 글내용이 너무 부끄러워서 비밀글로 올렸던거에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공개글로 푸셔도 괜찮아요 글 남기고 나니까 마음은 한결 편해지네요 따뜻한 답변 정말 감사해요.. 어제 약 처방도 받아왔어요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도 무시해보려 노력할거에요 이런 사이트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2016-02-18 04:16

        안녕하세요 희망님. 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많은 느낌이 교차합니다. 일단 희망님은 무척 따뜻하고 순수하신 분입니다. 미안한 마음을 그 정도로 갖는 것은 저는 굉장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하도 멘탈이 강하네 어쩌네 하면서 차디찬 무쇠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성격이 바람직한 것인 것 마냥 포장되는 데 그건 어디까지나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그런 미디어나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은 대다수 슈퍼맨처럼 일도 빠르게 처리하고, 실수가 없고, 냉정하고, 늘 이기고, 늘 인정받는 것인데 사실 그런 캐릭터가 아직도 만연하고 먹히고 있는 것은 그것을 보는 대다수의 우리가 스스로를 그 반대의 캐릭터로 여기고 있어서 그런 캐릭터에서 대리 만족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라고 봅니다. 일단, 지난날의 실수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고, 희망님의 나이도 어리고, 스스로 그런 부분에 대해 깨어있는 의식을 소유한 분이니 이전 실수를 하나의 인생레슨으로 삼아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자기에게 관대해야 남의 실수에도 관대해 질 확율이 높아진다고 보기에, 일단 본인부터 더 사랑하고 더 당당해 지십시오. 수험생이신만큼,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면 분명 그 목표도 이룰 것입니다. 힘내세요


        • 2016-03-04 00:59

          토루님 감사드려요~^^


  • 2016-02-03 01:20

    ^^ 오랜만에 사이트 운영할 보람을 주는 댓글이네요. (사실 최근, 모든게 다 싫었거든요 ㅎㅎ)

    제가 너무 감사드려요. 공개 할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하고,

    제 답변을 긍정적으로 받아주셔서요.

    진심으로 응원할테니 틈 나시는대로 근황을 남겨주세요.

    기다릴게요..^^


  • 2016-02-06 14:07

    저는 그것과 반대되는 상황인데, 어릴 적 실수로 누군가 내게 준 상처를 되입히며 \'왜 이사람은 이딴 식으로 사는데 제정신으로 잘살지? 왜 나만 계속 괴로워해야 하지?\', \'그때의 내가 어려서 그랬나? 지금 사과하라면 당연히 기억도 못 하겠지. 그리고 놈들도 분명 젊은날의 치기로 웃어넘길 거야\' 따위의 생각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어릴 적부터 세상이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건 그냥 그 사람들이 이상한 거더라구요. 알지만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멋모르고 짓밟힌 제가 가장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라는 생각을 하며 김말이와 가지 탕수를 만들었지 뭐예요. 그러고 보니 아직 아침 약을 안 먹었구나!


    • 2016-02-18 04:21

      안녕하세요 김아람님, 아람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 자기 가치와 소신대로 살아갑니다. 그 자유를 누리는 대신 누구나 그 자유에 대한 책임과 댓가를 어떤 형식으로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아람님에게 상처준 분들 중 일부는 아마도 표현을 안했지만 미안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괴로운 경험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그 분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 보는 것도 좋은 계획입니다. 확실한 것은 아람님이 마음 속에 분노와 화가 잔뜩 차 있는 채로 지내는 것은 아람님의 삶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힘들겠지만 마음 속에 최대한 긍정적인 기운을 채워서 지내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고, 결과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가장 멋진 복수가 될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면 생각보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많으니,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