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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황8년이후 찾아온 강박6년 아직 진행중
작성자
살아있는 지옥
작성일
2017-01-06 17:41
조회
2428

우연히 이곳을 알게되었습니다. 여기 주인장도 저처럼 공황과 강박을 오래 앓아오신분이군요~ 강박을 앓기전엔 공황장애로 고통의세월을 보냈습니다. 공황장애 무서운병이죠~ 숨이 안쉬어지고 금방 죽을것같은 느낌 아직도 잊혀지지않네요~ 내심장을 누가 손으로 쥐어짜는 고통과 머리에 밴드가 조여오는 증상,팔 다리떨림등등.. 응급실에 수차례 실려가기도 했었고 버스,비행기,고속도로는 절대 못타고 다녔던 시절~ 약없이는 절대 외출 불가능 상태 상상도 하기싫네요.. 그런데 이젠 강박이란 병이 찾아왔습니다. 확인강박부터 강박사고까지 다 있네요. 기본적인 선안밟기 가스밸브확인하기 숫자세기 발음정확하게 반복하기 맞춤법 검사하기 침삼키기 눈돌리기등등 셀수도 없을정도의 다양한 강박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가장 참기 힘든건...강박적사고입니다. 시도때도없이 찾아오는데 이 강박사고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네요. 예를들어 돈계산을 할때 만원에서 천백원을 빼면 팔천구백원이란걸 알면서도 머리속에서 대입을 자꾸 시킵니다. 거꾸로 빼기도하고 더하기도 해서 그돈이 하나하나 맞게 딱 떨어져야 한다는거죠...그런데 성공하면 그뿐인데 생각하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린다던지 예기치못한 소리,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사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내맘이 충족될때까지 계속 하다가 꼼짝못하고 그자리에서 3시간을 보낸적도 있네요~ 심각한건 그게 하루에 한번이상은 꼭 온다는겁니다. 다른 강박까지 합치면 하루에 강박으로 6시간이상은 고통속에서 보내고 있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강박없이 보내보는게 소원이네요~ 병원도 비싼 대학병원까지 가볼만큼 가봤고 약도 다양한 항우울제 불안제등 복용해봤지만 저에겐 소용이없네요. 의사선생님들의 무조건 무시하라는 이야기도 지겹고요~ 말은 쉽겠지만 무시가 안되니 병이죠...여기 주인장님은 어떤약을 드시고 어떤방법으로 호전이 되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하루하루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강박증은 정말 불치병일까요? 강박증이 이렇게 무서운병인줄은 미처몰랐네요~ 약을 몇년씩 먹어도 치료가 안되니 죽고싶은생각만 듭니다.  강박을 벗어날수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ㅜㅜ 

전체 9

  • 2017-01-13 08:40

    살아있는 지옥님의 쓰신 글로만으로도 그 기분과 느낌, 그리고 고통이 충분히 전달됩니다. 일단 원글님께서 본인의 증세와 상황에 관찰자로서 굉장히 많이 몰두하고 계신 느낌입니다. 물론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 것은 압니다만... 처음에 공황장애로 고생을 하다가 그것이 예기불안으로 시달리게 만들고 점차 강박증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죠. 결국 "나는 걱정과 강박증세가 많아"라는 가정이 기본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설령 잠시 걱정없이 편안하게 차한잔을 마시다가도 "내가 왜이러지? 나는 걱정을 하고 있어야 정상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가정이 되어 버린 기본으로 회귀하죠. 일단 서울대 의대 권준수 교수님께서 쓰신 책들이 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브릴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강박증은 누구나 다 있는 성향입니다. 마치 얼굴에 뭐가 묻어있는 것처럼 언제 떨어지나 하면서 너무 닦아내려고만 하지 마시고, 일단 현재는 강박증을 안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흑백논리로 치유가 되었다 또는 안되었다라는 식의 성격의 질환이 아닙니다. 육체질병은 예를 들어 병균이 치료되면 완치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정신건강질환은 아직도 그 기준이 상당히 모호합니다. 정신질환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DSM5도 미국에서 정신질환자들 대상으로 통계자료에 기초한 것이라서(연구결과에 기초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적으로도 많이 다르고... 물론 필요성이나 장점도 있지만 그 한계나 문제점도 많습니다. 제가 보는 DSM의 가장 큰 문제는 Labeling 입니다. 환자 스스로를 질병명으로 묶어 버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당신은 우울증입니다라고 진단을 내리면, 환자는 "나는 우울증 환자야"라고 스스로를 묶고 이마에 라벨을 붙여버리죠. 제 경험으로는, 공황장애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환우분들은 발병초기에는 실제로 그 증세가 많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육체적인 부분에서는 (뇌에서 특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늪에서 쉽게 못나오는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악화가 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건강했던 직장인이 극심한 공황장애로 회복을 위해 퇴사한 경우, 약 1-2년이 지나면 사실 공황장애는 상당부분 호전이 됩니다. 그러나 그 1-2년 동안 인지적인 면에서 "나는 공황장애 환자야" "나는 우울증 환자야" "나는 무직자야" 라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매일 매일을 실제로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고 공부나 일을 하면서 작은 성과를 내지 않고 지내는 매일은 무료하다가 점차 자존감을 해치버릴 정도의 무기력한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일상에서는 사실 건강한 사람을 데려다 놔도 우울증이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지경으로 이르게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혹시 원글님께서 남자분이시라면 본인이 자존감이 언제 가장 높았는지, 왜 높았는지를 떠올려 보시면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흥미롭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고생하던 대학생들이 훈련소로 입대하면서 우울증이 치료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나는 해야할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생각과, 규칙적 생활, 운동(훈련), 훈련 성공후의 성취감, 그리고 군복을 입고 자기 자신을 씩씩한 군인으로 인지 (우울증 환자로 인지하는 것이 아닌), 균형잡힌 음식, 전우들과의 유대, 제대를 기다리는 일종의 목표감 등이 그 치료의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마음속에 가득한 강박증에 대한 점검의 습관을 이제는 그대로 두시고, 다른 밝은 것들로 마음을 채우시다보면 그런 증상은 어느정도 밀려나갈 것이라고 봅니다. 힘드시겠지만, 지금 좋은 습관을 만드셔야 합니다. Persistent will이 필요합니다. 혹시 고등학교때 배운 벡터가 기억나시면 떠올려 보십시오. 매일 긍정의 벡터를 좋은 방향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일단은 힘드시겠지만 삶의 작지만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시고, 가까운 헬스장에 다니면서 운동을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이왕이면 친한 친구하고요.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지 줄여보시고, 등산이나 수영을 자주 해보세요. 그리고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본인의 자존감레벨에 대해 점검해 보시고 긍정의 일기장에 매일 일기를 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소 산만하게 생각나는 대로 써봤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017-01-13 10:53

      우와.. 정말 최고의 글입니다.

      제가 그랬었는데, 이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매번.. (모자란 머리만 탓합니다..)

      정리를 너무 잘하셔서 이해하기가 쉽네요.

      다른분들도 읽어볼수 있게 공지로 한번 띄워도 괜찮을까요?

      다른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라..


    • 2017-01-25 03:09

      와 정말 도움이많이되는글이네요~ 토루님 말대로 한번실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2017-01-06 22:25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증상을 보니 제가 강박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때와 비슷한 증상이 많네요.

    저도 아직은 100% 완치가 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어느정도의 강박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고 습관으로 자리 잡아서..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하루 죽음과도 같은 괴로움이 없는데, 아마 개개인에 따라 약물의 차이도 있을테지만

    저는 일단 프로작과 자낙스를 먹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약이에요.

    개인적으로 약을 먹고 나면 어느정도 생각의 절제와 불안함이 덜 했었습니다만,

    글쓴이 님께서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소용이 없었다니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약을 꾸준히 몇개월 정도 복용은 해보셨겠죠...?

    제 개인적인 인지치료 방법으로는 완벽하게 납득이 갈만한 (이 강박 사고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이) 메모와 일기를 써서

    매 강박 사고가 찾아올때 그 메모를 보고 불안감을 해소시키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 2017-01-09 04:06

      답변감사합니다 저도 메모를해서 한번 실천해봐야겠네요. 헌재 강박증을 확실히 치료한사람이 과연있을지 의문입니다 혹시라도 그런정보나 치료사례를 알게되시면 저에게 꼭 좀 알려주세요 죽고싶고 너무나 괴롭습니다ㅜㅜ


      • 2017-01-09 15:36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강박증을 \'징크스\'라는 단어로 대체해서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다만 괴로운 정도와 절제를 할수 있는건 개개인에 따라 다를거고,,

        완벽한 치료보다, 어느 정도 받아들이되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일상생활을 즐겁게만 할 수 있어도 좋을 거 같아요.

        지금 많이 힘드실텐데 다시 한번 마음에 맞는 병원을 찾아보심이..ㅠㅠ


        • 2017-01-11 05:22

          감사합니다 병원은 지금까지 서울있을때부터 8군데 넘게 다닌듯한데 마지막으로 한번더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부산에서 디자인하시나봐요 저도 부산으로 내려와서 살고있습니다 시각디자인전공했고요 지금은 그래픽디자인 손놓은지 좀됐네요 언제 기회되면 한번뵙고 친목도모겸 정보도 나누고했으면 좋겠군요^^


          • 2017-01-11 12:44

            반갑네요 ^^ , 근데 현재는 서울에 거주중입니다. 대학원 때문에 ㅠ.ㅠ


  • 2017-01-13 06:11

    네 그렇군요^^ 메일보낼게요 내려오시면 연락한번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