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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작성자
북극원숭이
작성일
2017-02-02 20:00
조회
2465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죽어서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고요.

특정한 날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순간부터 즐겁고 열심히 인생을 살기 시작하고 싶어요.

이번 특정한 날은 2017년 2월 5일 일요일입니다.

그 날이 될 때까지는 대충대충 설렁설렁 살려고 해요. 그 날이 되어서야 열심히 살기 시작하려고 해요.

그런데 이게 몇 년 째 반복되고 있어요. 다시 시작했는데, 유혹에 넘어가서 열심히 살지 못하면 또 특정한 날을 기다렸다가 다시 시작하고 또 열심히 살지 못하면 '특정한 날이 되면 그때부터는 진짜 열심히 살 거야'라고 생각하며 그 날을 기다렸다가 다시 시작하고 또...

(특정한 날을 정하는 기준은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

이것이 안좋은 이유는 수많은 시간을 대충대충 흘려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운동도 그날부터 해야지. 씻는것도 그날부터 씻고싶다. 공부도 그날부터는 열심히 해야지...

절대 도피하거나 미루는 게 아닙니다. 그 날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열심히 살기 시작하고 싶어요. 대충 사는 것도 힘들거든요. 하지만 어차피 그 날은 오니까, 그 날 되면 어차피 다시 시작할거니까. 뭔가 그 날 되기 전에 다시 시작하는건 꺼림칙해요. 설명하고 싶지 않은 미신적 이유들 때문이죠.

'인생은 연결된 흐름이야!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행동이지.'

'You only live once..넌 지금 낭비하는 시간들이 아깝지도 않니.'

이렇게 제 머릿속도 이 행동이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제가 계속 이것 때문에 힘들다고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려도 의사선생님은 명쾌한 답변을 해주시지 않네요. 아마도 사람의 말로 설득해서 고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약은 잘 먹고 있습니다. 그 날이 되면 그때부터 약을 먹기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은 다행히도 안 하고 있어요.

 

 

 

전체 6

  • 2017-02-03 14:3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좀 냉정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보통은 따뜻한 마음으로 답변을 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자신도 잘 알고 계시네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단 걸..제가 볼 땐 도피도 맞고 미루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날이 되기 전에 다시 시작하는 게 꺼림칙 하다고 하셨는데 (미신적 이유 포함)
    스스로 도피할 '이유'를 만들어 내고 '나중'으로 미루는 데에서 오는 죄책감을 '그날부터는' 이라는 합리화로 게으름을 반복하는 거로 밖에..

    즉, 이겨낼 생각은 전혀 안 하고 계신 거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몇 번이고 읽어보면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하고 계신 걸 분명히 알고 계신 거 같아요.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 사세요. 지금 이 순간 ~~~ 당장~~


  • 2017-02-12 03:02

    의지를 가지고 계시는 한 분명히 변화의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서울대 권준수 교수님을 비롯해서 외국 저자들이 쓴 책들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단, 너무 강박증이나 우울증을 심각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한 편으로는 유머러스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설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힘을 빼야 투구가 잘 되는 것처럼 오히려 강박증에 대해 너무 몰두 하지 않는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마음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가득 채우면 강박증에 대한 고민이나 불안감이 조금 그 공간에서 배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번쯤은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수고가 많다 너를 존경한다고 말해보세요 크게 웃으면서요. 힘내십시오


    • 2017-02-13 11:35

      감사합니다 토루님~ 글을 되게 잘 쓰시네요 ^^;


  • 2017-02-06 00:18

    처음엔 힘들겠지만 본인이 만들어놓은 의식행사날을 서서히 앞당겨보세요 저도 예전에 그런적이 있었는데 예를들어 그날짜가 30일이면 15일 그니까 반으로 당겨보세요 그정도는 의식에서도 합리적이다 넘어갈정도 사고를 생각하세요 그리고 성공했으면 계속 그런식으로 앞당겨보세요


  • 2017-02-06 20:00

    모두들 저에게 이렇게 조언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방금 전에 이제부터는 진짜 열심히 살기로 어머니와 약속했어요. 하루가 시작할 때가 아닌 저녁에 약속했지만 상관없어요. 솔직히 저도 이 생활에 진력이 나 있었거든요. 이제는 미루지 않을 거예요.


    • 2017-02-07 23:30

      아! 너무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열심히^^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진 말고요, (만족하는 게 필요한 듯..)
      저도 요즘 하루를 약간 느긋하게 보내보려고 합니다. (하루라는 게 생각보다 짧더라고요, 가끔 너무 길게 느껴질 때도 있기도 하지만..)
      아무튼 전 하루의 계획을 조금 헐렁하게 잡아놓고 하루를 마무리하면 되도록 그날을 만족하려고 애씁니다. (별로 한 게 없는 느낌이 들어도...)

      언제나 행복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