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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작성자
토루
작성일
2017-09-30 08:32
조회
117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러서 인사합니다.

반갑고 낯익은 분들이 남기신 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뭉클하군요.

여러분의 사연과 글을 읽다보니,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 집니다.

뉴스에는 대부분 인생의 속된 욕심을 향해 달려가다가 자신도 헝클어지고 남도 상처주고 마는 사람들의 뉴스가 넘쳐나는데, 이 곳의 글

들은 슬퍼보이고 때론 무기력해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무척 맑고 순수한 분들의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음에 상처가 많고, 사연이 있고, 때로는 심한 고민과 분노에 휩싸이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이 곳에 글을 남긴 분들보다 훨씬 그 정

도가 심하고 상처가 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과 사연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게 보람되고, 또 소중합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불안 장애도 이제는 한국의 현대적 일상에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단면이 되었습니다. 그런 증세를 단토막 

내듯이 따로 구분지을 필요도 어떻게 보면 없습니다. 결국 저런 질환은 내 안에 있는 심층구조가 균형을 읽고 극도로 치울어진 결과

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계신 많은 분들이 비교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어떤 계기를 기점으로해서 정신 질환적 증상들이 생겼고, 그런 증상과 오랫동

안 싸워왔을 것입니다.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겠죠. 그리고 쉽게 고쳐지지 않아 지치고 슬프겠죠. 그런 삶을 탈피하고자

부단히도 노력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생전 처음 신경정신과에도 가보고, 약도 먹고, 상담도 받고, 경우에 따라 종교생활에 심취

하기도 했을 것이며, 친구나 애인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제가 상상할 수 없는 다른 치료법에도 의지했을 것입니다.

일단, 저는 여러분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는 여러분이 이미 그런 증상을

회복시킬 능력과 소스를 여러분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런 에너지와 소스가 다양한 원인으로 막히고, 걸려서 아직

올바르게 순환하지 못해서 그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 IFS라는 이론을 담은 책에 깊이 빠져있습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아마 내적가족체계치료법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이론이 무슨 가족상담에 관련된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개인 안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의식을 하나하나 개인의 가족으로 

여기고 접근하는 상담기법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우리는 다양한 인격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파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그런 파트의 아우성과 외침에 대응하기 위해서 윽박을 지르거나 자신을 강요하지 말고

오히려 호기심과 존중의 태도로 그런 파트들과 대화를 이루어가면 치우쳐 있거나 극심하게 양분화 되어있던 마음이 균형과 조화를

찾게 되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진정한 자아(Self)가 다시 리더쉽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 강박증이나 각 종 질환으

로 고생하는 분들의 경우 자아가 리더쉽을 잃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 책에서는 어떤 비유를 했냐면, 나라에 전쟁이나

위급상황이 생겨서 대통령이 잠시 보호소로 긴급대피를 한 것과 같습니다. 이때 대통령이 보호소에서도 계속 지시를 내리고 질서를

잡아서, 그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면 주변 참모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 리더쉽에 의지하게 되지만, 대통령이 전쟁직후부터 대피소

에서 리더쉽을 발휘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게 되고 주변 참모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고 대통령은 다시 그 리더쉽을 찾는 것이 점차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각 파트들과 내면의 대화를 하면서 자아가 다시 자신감과 리더쉽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

다.  

이 책이 현재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마, 학지사라는 출판사에서 Richard Schwarz가 원저자인

"내면가족체계"라는 말이 들어간 책이 그 책일 것입니다. 적절히 활용하면, 이 책이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녁마다 시간을 내어 커피를 마시며, 자신 안의 파트들과 존중과 호기심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은 여러분 생각보다 훨씬 훌륭하고 귀한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증상

은 물론 괴롭고 힘들지만, 이런 경험이 여러분에게 주는 좋은 면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착하고

순수한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예의를 다하다가 정작 본인 스스로를 배려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에게는 예의를 갖추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하나라도 잘못을 할까봐  자신을 비난하고 감시하다가 지나치게 위축된 경우

가 많을 것입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긍지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착해봐야 아무소용도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주는 소소하고 따뜻한 태도와 말의 반향이 엄청나다고 믿습니다. 예로 친절한 전화상담원의 진실

된 태도, 식당에서의 순수한 모습을 지닌 서버들이 보여주는 친절함, 그리고 성실하고 정직한 직원들이 보이지 않게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믿습니다. 이 사회가 그런 착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말이죠.

어쨋든, 여러분 기회가 되시면 제가 추천한 책도 읽어 보시고, 커피도 한 잔 하시고, 친구들과 짜장면도 드시면서 즐겁게 주말보내세요.

모두 사랑합니다.

 

 

전체 1

  • 2017-10-19 09:11

    으아, 너무 오랜만에 사이트를 방문했네요. 죄송합니다..
    댓글이 늦었어요.. ㅠ.ㅠ

    좋은글 감사드리구요, 책 한번 읽어볼게요. 그리고 짜장면도 꼭 먹어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