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증상을 적으시면 됩니다. (로그인 X)
마음이 편안해질 거에요.
때때로 다른 분의 증상에도 힘이 되어주면 어떨까요?

(스팸 게시글이 가끔 뜨는데 적발시 IP 차단합니다.)

제목
조울증과 조현병에 대해
작성자
큰일난 아람
작성일
2018-02-17 17:13
조회
3070

4일 전에 한달 만에 정신과에 가서 약을 받아 왔어요.

말할까 말까, 계속 생각하던 주제를 얘기했어요.

"그냥 길을 가는 데 불특정 다수에게서 적대감과 공격성을 느껴요. 마주치는 사람이 제게 갑자기 달려와서 칼로 찌른다던가 마구 때릴 것 같아서,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서 저 사람을 때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면 그들이 제 욕을 하는 건 아닌지 신경이 쓰여요."

라고 했더니 "허어~ 심각하네요. "라고 하셨어요.

그것이 피해망상이고,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같은 걸 물으시면서 저는 지금 약을 줄이는 과정이었는데 약을 더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더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일단은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딱히 그런 생각이 들 때만 잠깐 기분이 나빠지고 위축될 뿐 금방 잊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여태 못 말한 것도 있어요.

말 더듬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 했어요. 알고보니 말 더듬는 게 정신과 약 때문에 근육 수축 작용이 멋대로 돼서 그런 거였고, 약을 늘리면 말을 더 더듬게 될 수도 있데요. 그러고 보니 말 더듬기 시작한 때가 투약을 시작하고 6개월쯤 후부터였어요.  그리고 살도 다시 찔 수 있데요. 저는 약을 줄이면서 예전의 몸무게를 되찾아 가는 중이었거든요.

제가 지금 걱정하는 건 피해망상은 보통 조현병(정신분열병)환자들에게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거예요.

제대로 물어볼 걸 그랬어요. 다음에 가면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도서관에서 '100문 100답 정신분열병'이라는 책을 빌려 봤는데, 심한 조울증의 끝에 정신분열증이 이어져 있다고 해요. 그래서 심한 조울증 환자와 정신분열증 환자를 구분짓기가 어렵다는 구절을 봤어요. 약 부작용으로 목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한 말 더듬음에 대해서도 나왔어요. 약을 끊어도 잘 고쳐지진 않는데요. 역시나 약물 부작용으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 같은 걸 봤어요. 7~8년 전에 나온 책인데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썼데요. 한번 읽기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그저 우울증이라고 생각했던 때 마트에서 이유없이 사람을 찌르려고 칼을 고르고 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원장님이 조증도 있다는 걸 눈치채시고 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심적 에너지가 극대화된 조증 상태의 '광란'이었던 거죠. 그 때는 피해망상이 아니라 그냥 다 죽이고 싶었어요. 당장 안 그러면 안될 것 같았어요.

저는 그냥 보기엔 멀쩡하게 생겼는데, 정신병이 있어 안타깝네요.

그러고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수업을 듣지 않고 멍하니 창문만 바라보고 있다 라는 얘길 들었어요. 그리고 말과 행동이 항상 너무 느리다 라는 말도 들어 왔구요. (<-정신분열 징후라고 함)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아마 평생 약을 먹어야 할 테니까 애도 못 낳네요.

낳을 수 있는데 안 낳는 것과 못 낳는 건 여자로서 느낌이 다르네요.

100문 100답 시리즈에는 공황장애, 자녀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장애, 식이장애, 알코올중독, 양극성장애(조울증), 우울증, 정신분열병 등이 있데요. 다른 책도 도서관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체 2

  • 2018-02-27 20:12

    답변이 많이 늦었어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답변을 남기기엔 제 마음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

    글로 보기에도 조금, 아니 많이 심각한 상태였었네요.

    그래도 잘 이겨내 왔잖아요. 그거면 완전 대단하고 땡큐인거죠 ^^

    약의 부작용이 조금 무섭네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조금 줄이던지 더 나은 방향을 찾아봐요.

    근데 저는 왜 그러한 부작용이 잘 없을까요 ..? (그런 부분에는 또 둔한가봐요)

    아람씨! 아직 모르는 미래 걱정 너무 하지 말고, 꽃길만 걸어요.

    그렇게 될 거에요.

    꼭,

    지금 처럼 잘 이겨내고, 또 이겨내세요.

    화이팅 ^^


    • 2018-03-03 19:21

      답변은 빠를 필요 없어요^ ^
      저는 약물에 민감해서 지금까지 많은 부작용을 겪어 무수히 약을 바꿔 왔어요.
      이번에 친구가 매일 술을 먹는 것에 대해 얘기했는데, 알콜 1%든 3%든 술은 뇌를 둔하게 만들어 치료 효율을 낮춘대요. 절대로 안된데요. 그리고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말씀하셨어요.
      저는 출퇴근 길에 양 손에 0.5kg아령을 들고 흔들며 걸어다니고 있어요.하루 4~50분요.
      아령에 신경써서인지? 최근 피해망상은 없었어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것만 같다던가, 가위에 손을 베일 것 같다던가 해서 일상생활을 조심하게 될 정도이지 사람에 대한 피해망상은 없었네요. 이정도 생각은 다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애인이 3년뒤엔 약 끊었으면 좋겠다, 라고 지나가는 말로 그랬어요.
      저의 바램이기도 하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