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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구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기로 했어요.
작성자
겪어본 아람
작성일
2018-06-30 11:53
조회
1509

친구가 공장 기숙사에서 머문 지 일 주일, 일 못하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알고보니 마지막 이틀은 출근도 안 하고 하루 종일 기숙사에서 울고만 있었데요. 너무 우울해서.

건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까, 죽어버릴까 하기도 하구요. 자살 충동이 너무 심하고 우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못 했기 때문에

공장은 퇴사 처리를 하고 다시 집에 돌아 왔어요.

 

지금 빚 때문에 억지로 스트레스받아가며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일을 구하고 버티질 못하고 그만두고 하는게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또한 자살 충동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이 고리를 끊어주려면 2~3개월에서 6개월정도까지 입원을 시켜서 아무 걱정 없이 집중 치료를 받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서 나와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미리 그녀의 부모님께 말씀드려 입원 치료에 대한 지원 허락을 받아 놓고 친구를 설득해서 다음 주 주중에 그녀의 부모님이 계신

충주에 내려가기로 했어요. 저희 원래 충주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충주 건대병원 정신병동에 들어갈 예정이예요.

그녀의 주소지는 원래 저희 집, 인천이었지만 같은 인천에 있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집 주소를 충주로 바꿨는데 그녀의 빚 독촉장 1000만원 서신이 그녀의 집으로 날아가버려

그걸 본 부모님이 빚은 바로 갚아준다고 했어요.

 

그러면 그녀는 이제 빚도 없고, 우울증도 꽤 치료된 이후 퇴원해서 자신의 새 삶을 살면 되는거예요. 좀더 살만 하겠지요.

다행이네요. 그녀의 어머니께서 그녀를 잘 돌봐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네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했는데 저에겐 말할수 있다고 하시네요.

 

충주로 내려가 입원을 선택하게 된 건, 일단 부모님이 가까이 있어서고(걱정 많이 하시고 계셨음)

제가 그 정신병동에 2번 입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예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입원 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었어요.

알고 보니 건대 충주병원 정신병동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더라구요. 저 있을 땐 그랬어요.

 

죽는 것 보단 구질구질해도 사는 게 나아요.

기숙사에서 울면서도 쉽게 자살하지 않아준 친구에게 고맙네요. 자살 충동은 견디기가 힘들죠. 저는 그걸 알아요.

전체 5

  • 2018-07-15 15:23

    친구가 입원한 지 일 주일이 조금 넘었네요.
    입원 수속 밟으러 가서 그녀의 부모님과 만나 그녀의 상태가 뇌의 병 때문이란 것을 인지시켰어요.
    기질적으로 타고난 내인성 우울증이기 때문에 치료가 좀 까다롭다고, 시간이 걸릴 거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요즘 친구는 불면증도 없어지고 차단해놨던 엄마 번호를 풀고 통화나 만나서 얘기하는걸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요. 퇴원하면 엄마랑 여행을 한 번 가볼 거래요.

    저는 TDCS 6일자인데, 효과를 보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직장 사정이 어려워져 저를 더이상 고용할 수 없게 되어 다음달 월급날 까지만 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최근 구직중인데,
    이전엔 구직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거든요. 우울, 불안, 초조... 지금은 괜찮아요.
    동사무소에서 하는 요가 강좌를 주2회 수강하는데 그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TDCS와 함께 하니 상승 작용이 있는 것 같아요.
    꾸준히 해 봐야 겠네요.


  • 2018-07-17 13:13

    저도 충주사람인데 건대 정신병원이 유명한건 첨 알았네요 쾌차하길 바랍니다


    • 2018-07-21 13:01

      충주병원 정신병동이 전국에서 (밥이 맛있기로) 손꼽히는 곳이더라구요.
      친구도 밥은 조금 남기는데 반찬이 맛있어서 다 먹는다고 했어요. 집에선 식사를 잘 안 챙겨 먹었는데 다행이예요.
      정신병에 걸린 환자는 맛있는걸 먹고 기분 좋은 상태가 되는 것도 치료에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식단이 좋데요.
      입원후 상태가 아주 좋아졌기 때문에 퇴원이 빨라졌어요. 7월 6일(금)에 입원했었는데 24일(화)에 퇴원 예정이래요. 2주 반 만이네요.


  • 2018-08-08 00:45

    오랜만이에요, 답변이 많이 늦었네요. 이래저래 정리할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
    아무튼 답변이 늦어 미안하구요!

    친구 퇴원했겠네요, 많이 나아졌나요?


  • 2018-08-19 14:13

    아람씨 어디갔어요 ㅠㅠ 답변 늦어서 미안해요 (논문 쓰느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