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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사다난 했습니다
작성자
죽어야 쉬는 아람
작성일
2019-11-17 17:30
조회
552
답변완료

평일 14시간씩 병원에서 일을합니다

중간 휴게시간에 잠을 잡니다

아침에 퇴근해 집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일어나 집안일을 합니다

씻고 다시 출근하는 쳇바퀴 생활

토요일 저녁 하루 쉬지만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더 힘들어요

일요일은 새벽에 일어나 아침일찍 출근해서 24시간 주말당직을 합니다

실제로 병원에 있는 시간이 주7일

제가 밤에 병원을 지키고 있지만 갑자기 아프다는 환자가 당직실 문을 두드렸을 때 너무 깊이 잠들어있어 대처를 못해 컴플레인 걸렸습니다.

저는 저대로 아픈 환자에게(휴게시간이지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했고 저는 병원이 원하는 인재가 아니라고 생각해 3달차에 퇴직의사를 밝힙니다.

정신과에 가서 밤에 너무 깊이 자는 것을 고치기 위해 정신과 약을 줄여먹게 됩니다(오르필서방정 150mg 자기전에먹던거 빼게됨)

직장에서 딱히 그 외의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2개월이든 3개월이든 사람 구해질 때까지 책임을 다 하겠다고 얘기해놓은 상황

실 당직시간이 하루14시간에 최저시급이라는 조건이므로 당연히 사람이 구해지지 않습니다

저는 3주정도 곰곰히 생각했고 정신과 약도 줄여먹는 중이고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퇴사를 번복합니다

독감예방백신 맞았지만 심한 감기에 걸려 폐렴까지 온 상황

아니 그전에 다리를 심하게 접질러 집에 있을 땐 내내 깁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나을때가 되니(한달걸림) 퀵보드 타다가 퇴근길에 넘어져 앙 무릎에 멍이 시퍼렇게 들고(빠지는데 3주걸림)

설상가상 줄여먹은 정신과약의 효과가 한달이 넘어서야 빠지면서 열흘내내 메스껍고 어지러운 멀미현상에 두통이 겹쳐 식사를 제대로 못해 5키로정도가 빠짐

아주 침울해지고 하루하루 숨쉬고 살기가 힘들고 버거워 출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자살해 버릴까 하는 생각만 하루죙일 수십번

오르필서방정을 빼먹고 한달뒤부터 보나링정을 빼먹고 그 일주일차부터 그랬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나링정을 안먹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리 먹어봐도 안 괜찮아짐 뒤늦게 오르필때문인걸 알고 다시 약을 원점으로

다행히 며칠전부터 상태안정화

허리가 아주 아파서 고통받았는데 추나치료 시작하고 삶의 질이 좋아짐

여기서 3개월이상일했기때문에 대환대출 신청했는데 승인되어 한달 이자부담이 많이 줄었고 덕분에 내 의료비에 돈을 더 쓸 수 있게 된 것

애인은 당뇨로 식이조절 중이고 예전보다 좀 덜아파짐

여기서 계속 일하게 된 데에는 같이 일하는 교대 선생님이 원래 휴게시간이고 밤엔 자는게 당연한거고 너무 완벽하게 할 필요 없다고 조금 내려놓으라고 자격지심이 있어보인다고 이전에 있던분은 아예 문 걸어잠그고 다른데가서 딥슬립했다고 내가 그만둬도 나보다 더 나은사람이 올거라고 생각도 안한다고 지금까지 인계한거 너무 완벽하게 잘하고있다고 여긴 작은병원이니까 돈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자격지심

자신을 괴롭히는 마음

없애고 싶어서 요즘 애인에게 하루 한번씩 저를 칭찬해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라고 해줍니다

전체 1

  • 2019-11-29 21:21

    자격지심,

    비교하다 보면 조급해져요. 모든 사람이 나보다 잘나 보이고

    그렇게 애써 잘난 사람을 찾아 비교하고..

    (저도 그래요 하하)

    그냥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항상 다짐하곤 합니다. (자주 까먹지만^^ )

    예전에 대기업 취직해서 일찍이 자리 잡는 친구들을 보고

    조급한 마음에 꽤 우울한 적이 있었어요.

    늦깎이 대학원을 마치고 집에 걸어가는데

    나이 드신 할머니께서 휠체어를 끄시더라고요.

    휠체어에는 따님분이 앉아계셨고(따님분이 많이 불편해 보였어요)

    그런데요 그들은 분명 행복해 보였어요.

    서로 웃으며 저를 지나쳐 가는데

    그냥 뭐랄까요.

    울컥하는 마음과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 등.. 여러 감정이 얽혔다고 할까요.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에게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물론 지금도 까먹고 때때로 비교하며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뭐 어때요.

    이 댓글을 읽고 잠시라도 자격지심을 버릴 수 있다면야..!

    잘 하고 있어요. 정말로요!